살다보니 알겠더라

by 관리자 posted Oct 25,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보니 긴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손이 되어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밑에
피하다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는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흐르는 것 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가기에...